청소년기(12~20세)_1

청소년기는 경계가 뚜렷한 발달과정인 사춘기와 더불에 시작되지만 그 끝은 모호하다. 단순 연령 계산으로는 만 20세에 도달하면 청소년기는 끝난다. 하지만 사춘기의 심리적 과제는 청년기에 들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청소년 직전 단계(11~13세), 초기 청소년 단계(13~15세), 중기 청소년 단계(15~17세), 후기 청소년 단계(17~19세)의 네 단계로 나뉜다.

  • 사춘기

사춘기란 소녀가 처음 생리를 시작하고 소년이 처음 사전을 시작하는 시점을 포함하는 생물학적 및 심리학적 사건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사건들은 신체적 변화과정이 시작되는 신호다. 잠복기에는 신체적 및 성적으로 성숙해진 몸을 조절하는 일이 부적절하지만, 사춘기가 진행되면서 정신적 조직화가 가능해진다. 간단히 말해, 청소년기란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통합하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시기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만약 사춘기 이전 발달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아마도 사춘기에 이르러 심각한 증상의 발현이 촉발될 수도 있다. 이는 오이디푸스기 또는 잠복기에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청소년기는 약점을 노출시키고 강화시키는 과정이며, 이전에 발달한 내용을 모든 측면에서 재정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춘기를 너무 일찍 또는 너무 늦게 시작하는 아이들은 또래들과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

  • 청소년기의 발달 과제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몸이 성숙한 몸으로 변해 가는 과정은 몇년씩 걸린다. 이러한 몸의 성장은 일정하지 않으며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아름다운 소녀 또는 잘생긴 소년에게조차 자기 만족감의 일시적 상실과 자기애의 손상이 동반된다. 청소년은 자기 몸을 또래나 성인의 몸과 비교하고, 실제 또는 상상의 차이를 확대하고 왜곡한다. 팔다리나 코가 너무 길어 보이거나 여드름이 너무 커 보이고 눈에 거슬린다.

부모로부터 신체적, 심리적으로 떨어져 나가기
유아가 엄마로부터 분리되고 개별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는 신체적 및 심리적으로 부모와 가정으로부터 분리가 시작되며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청년으로 기능할 것이다. 신체적, 인지적 성숙이 달성되면 홀로서기가 가능해진다.

  • 직업 준비하기

다섯 살 아이가 커서 우주비행사 또는 경찰, 선생님 등이 되겠다고 하면 어른들은 그저 웃어 넘긴다. 하지만 청소년이 자신의 직업 취향에 대해 말하면 누구나 귀 기울여 듣는다. 신체적, 성적, 사회적으로 관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는 청소년기에 앞으로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과 경력에 대해서 결정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영국과 중국 같은 일부 나라에서는 청소년기에 실시한 잠재성 평가에 기초하여 인구의 1~2%만 대학에 진학되도록 허용된다. 미래에 대한 선택이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미래의 교육과 직업 및 전문적 성취에 대한 선택이 무한하게 열려 있으므로 청소년기 경력 선택에 관한 결정이 덜 중요하다.
청소년기 동안 성인기의 경력을 준비하는 것은 다양한 자아 강도 및 초자아와 자아 이상의 기능에 달려 있다. 이는 충족 지연, 충동 억제, 승화, 인지 능력 및 운동 기술 발달, 미래 예견, 놀이하는 아이로서의 모습보다 일할 때 어른으로서의 자기 모습 그려 보기 능력 등을 포함한다.
청소년기에 일하는 것이 발달 잠재력을 확대시킬지 혹은 방해할지는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장사를 하거나 대학과 관련 없는 일을 계획하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청소년기에 일하며 얻은 경험은 대단히 소중하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한편, 어떤 청소년은 미래 계획을 위해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든 없든 간에 일하는 데 시간을 소모한 것이 성인기 직장생활에서는 매우 유용할 수 있는 사회적, 정서적, 성적 기술과 태도 발달을 지체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 사춘기에 대한 반응

성장 호르몬과 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늘면서 잠복기에는 안정적이었던 몸과 마음 사이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자아와 초자아가 충동성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보다 충동성이 갑자기 더 강해진다. 이는 마치 한 살에서 세 살로 넘어갈 때 보이는 불균형 때문에 걸음마기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과 비슷하다.
미성숙하며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나타나는 퇴행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정상 반응으로, ‘공개’에서 ‘입 다물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사생활에 대한 욕구가 늘고 바깥 활동에 대한 정보 공유를 거부하면서 자녀들은 비밀에 둘러싸인다. 이러한 현상이 담고 있는 발달상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화가 난다. 학교 및 또래 집단 내에서 성적 정보(잘못된 정보 포함)를 공유하는 비밀 클럽, 동아리, ‘절친’을 형성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입 다물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 또래관계와 우정

초기 청소년기에는 발달 압박 때문에 우정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성적 욕동과 공격적 욕동이 일시적으로 너무 강해서 자아와 초자아가 그것들을 수용할만큼의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생애 주기 중 어느 순간에도 우정이 이렇듯 발달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는 없다. 부모와의 심리적 분리, 직업, 놀이, 성을 향한 어른스러운 태도를 통합하기 같은 결정적 과제들을 맞닥뜨린 후 해결해 내는 과정을 촉진하는 것이 바로 우정의 역할이다. 청소년기 직전 단계와 초기 청소년기에 있는 소년들은 대부분 잠복기 때처럼 소녀들을 ‘혐오스럽게’ 대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대부분 같은 성의 또래 집단을 편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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