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이론에서의 오이디푸스기(3~6세)

프로이드의 발달이론 중 3~6세 사이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오이디푸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오이디푸스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자신과 반대 성을 가진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동성의 부모와 계속해서 경쟁한다. 이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핵심이다. 이러한 경쟁과 욕망은 세 살짜리 아이의 신체 및 정신 발달 수준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인 엄마와 아빠가 그 대상이 된다. 이 새로운 능력은 상대방의 부재 시에도 타인의 정신적 표상을 유지할 수 있는 대상항상성 능력을 획득한 결과다. 덕분에 아이는 끊임없이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고, 결과를 자기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조작한다. 이러한 공상 및 실제 상황에서 엄마와 아이의 양자관계에서 엄마, 아빠, 아이의 삼자관계로 바뀌는 것은 바로 아이가 남과 관계를 맺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능력이 갑자기 엄청나게 커졌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 대상관계가 진전된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분명 전 오이디푸스기 단계에서 발달이 건강하게 진행된 결과로 새로이 등장한 자아 기능에 달려 있다.

  • 남자아이의 오이디푸스 발달단계

근본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유아기의 성 특성은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두 성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남성의 성발달에 대한 프로이드의 이론 중 많은 부분이 세밀한 수정과정을 거쳤고 확인된 바 있다. 여성성에 대한 부분은 상당 부분 대체되고 버려졌다. 남성 모델로부터 잘못 추론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성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했기 때문이다. 전오이디푸스기의 남자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의 중심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신체적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고, 심리적 개별화를 촉진시켜 주고, 세상을 가르쳐 준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한 성적 차이와 호기심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한 작은 오이디푸스는 엄마를 성적인 인물로 여기고 자신만의 유아적 성 세계로 엄마를 끌어들인다.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아빠가 자신과는 뭔가 다른 관계를 엄마와 맺고 있음(예를 들면, 자기는 혼자 자는데 아빠는 엄마랑 함께 잠)을 알게 되면서 남자 아이는 점차 엄마의 관심과 애정을 받기 위해 아빠와 경쟁을 시작한다. 이러한 경쟁적이고 적대적인 느낌은 내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아빠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아빠의 존재감과 아들의 적개심에 대한 반응은 아이의 발달 경과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빠가 아이의 태도에 대해 유혹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처벌하지도 않고 잘 견디고 수용해 주면, 아이는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생각과 느낌에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제한적이지만 충분한 심리적 자원을 갖추게 된다. 특히 자신의 공상을 물리칠 수 있다. 아빠를 공격하고 쫓아내고 때로는 죽이고 싶은 소망은 만족을 주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아빠는 자신보다 훨씬 크고 힘도 세며 때로는 벌도 주고 꼼짝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아빠를 공격하고픈 소망은 매번 두려움을 동반하게 되고, 아빠의 복수를 걱정한다. 아이의 제한된 능력으로는 공상과 현실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적개심과 아빠의 복수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더 위협적이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남자아이, 여자아이 구별 없이 오이디푸스기의 아이의 허세과 경쟁심, 특히 동성 부모에 대한 것은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이디푸스기의 도전적 행동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제한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며 오이디푸스기의 독특한 행태이고 정상발달 과정에 필수적임을 감안하여 이해해 주고 받아 주어야 한다. 아이는 점차 고추에 몰입하고 고추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자위 행위를 통해 엄마와의 사랑과 아빠와의 경쟁에 대한 공상은 점차 강화되고 거세불안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아빠가 자기에게 복수하기 위해 남성성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거세불안의 핵심이다. 아이의 현실적인 마음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상징적이 아니고 실제다. 여자도 고추가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고추를 잃어버렸다는 잘못됐지만 그럴듯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고조된다. 이러한 생각이 어른의 마음에서 나온 것은 아니며 이 나이 또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마음속에 반복해서 나타난다. 한편 타고난 호기심과 엄마에 대한 깊은 애착 때문에 남자아이는 여자의 신체를 동경하게 된다. 여성의 성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엄마의 유방과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부러워한다. 그런 생각을 말로 옮기게 되면 부모는 아들의 남성성을 의심하고 소아정신과를 찾기도 한다. 오이디푸스 초기 단계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세 살짜리 아이가 그런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 발달학적으로 적절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 아이는 그러한 소망은 곧 억제되고 다시 입 밖에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위행위는 오이디푸스 단계에서 필수적 정상 경험이며 강력한 성기 부위의 즐거움이 더해져서 공상이 강화된다. 이후 거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결에 일조한다. 엄마에 대한 성적 소망보다 거세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지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점차 ‘해결’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어른이 조종하는 세상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존재임을 서서히 깨닫고 아빠나 다른 어른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면서 점차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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