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지능과 창의성

(1) 지능의 본질
지능이란 말은 라틴어 “~중에서 선택하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지능을 현명한 선택을 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능이 단일 능력인지 복합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1세기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① Binet의 지능검사
1904년에 프랑스의 심리학자 Alfred Binet에게 프랑스 교육부가 지능검사방법을 고안하라고 임부를 부여했다. 학교당국은 정상아와 정신지체아를 구별해 정규학급에서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려내 특별반을 구성하려하였다.
Binet은 정신연력(MA)이라는 개념을 구성해 냈다. 지능이 보통인 사람(평균 지능)은 정신연령(MA)과 생활연령(CA)이 같고,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생활연령보다 정신연령이 높으며 지능이 낮은 사람은 정신연령이 생활연령보다 낮다는 것이다. IQ라는 말은 1912년 William Stern이 고안해냈는데 정신연령을 생활연령으로 나누고 100을 곱해서 나온 값이다. Binet의 지능검사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비슷했기 때문에 이 지능검사와 학업성 취도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Stanford-Binet검사가 가장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대학교 전용신 교수에 의해 개발되어 고대 Binet검사라고 불린다.
② 웩슬러의 지능검사
Stanford-Binet검사 다음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능검사는 David Wechsler가 1939년에 만든 Wechsler의 지능검사이다. 웩슬러 지능검사에는 유아용, 아동용, 성인용 지능검사가 있다. 이 검사는 11개의 하위 지능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여섯 개의 검사가 언어능력 검사이고, 다섯개의 검사는 비언어능력 검사이다.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언어성 검사는 이해문제, 상식문제, 공통성 찾기, 숫자 외우기, 어휘문제, 산수문제 등이 포함되고, 비언어적능력을 측정하는 동작성 검사에는 빠진 곳 찾기, 기호쓰기, 그림차례 맞추기, 블록짜기, 모양 맞추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창우와 서봉연(1974)이 한국판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K-WISC)를, 한국교육개발원(1987)에서는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KEDI-WISC)를 개발하였다. 유아용으로는 박혜원, 곽금주, 박광배(1994) 등이 한국형 유아 지능검사(WPPSI-R)를 개발했다. Stanford-Binet 검사와 Wechsler 검사는 개별적으로 실시되는 지능검사이나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는 이점 때문에 많은 경우에 집단으로 실시된다. 그러나 아동을 특별반에 배치하는 등 중요한 결정을 할 시 반드시 개별 검사를 실시해야한다.
(2) 지능에 대한 쟁점
지능이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지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지에 대한 문제는 오래된 논쟁 중의 하나이다. 지능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문화권을 대상으로 제작된 지능검사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도 적합한지에 대한 것이 또 하나의 관심사이다. 그 외에도 지능의 안정성, 지능검사의 오용 등이 지능에 관한 쟁점들이라 볼 수 있다.
① 유전 대 환경
유전이 지능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학자 중 대표적 인물은 Jensen이다. 그는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함께 자란 일란성 쌍생아와 떨어져 자란 일란성 쌍생아를 비교했는데, 암께 자란 경우의 상관계수가 .89 떨어져 자란 경우 .78이었다. 그는 환경적 요인이 유전적 요인보다 더 중요하다면 이 둘의 차이가 더 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전의 영향이 80%정도라고 결론을 내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학자들은 그 정도로 유전이 지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반반으로 본다.(Plomin, 1990) 이것은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이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다른 예는 옛낭에 비해 오늘날의 지능지수의 평균이 크게 향상된 점을 들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1932년 IQ평균은 100인데 반해 1997년의 평균은 120이다. 이 같은 지능점수의 증가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이것을 유전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고 경제적 수준의 향상, 교육수준의 향상, 좋은 영양의 섭취 등과 같은 환경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② 지능의 안정성
지능점수의 실용정 가치는 안정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2세 이전의 지능점수는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지만 유아기나 아동기에 측정된 지능점수는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능의 안정성은 개별적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지능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McCall과 그의 동료들은 140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2세반부터 17세까지 15년간 17번에 걸쳐 지능검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15년간 지능점수가 변하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된 아동은 약 절반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 반은 지능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능검사 점수로 아동의 지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이다.
③ 지능검사의 오용
많은 전문가들이 지능검사가 모든 형태의 지능을 다 포함하지 못한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 한다.(Neisseret al., 1996) 지능검사에 포함되지 않는 창의성, 실용적 지능, 지혜, 사회적 민감성 등의 지능이 중요함에도 이들을 측정하는 방법은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능검사 결과를 해석하거나 특수학급 편성 등의 용도로 사용할 경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능검사 결과 외에 아동의 가족배경, 발달내력, 학교성적, 사회적 능력 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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