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의 사회화와 가족의 영향

  • 사회화와 가족의 영향

개인이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집단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양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사회화라고 한다. 가족은 개인의 사회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가족은 한 사회를 존속시키고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아동이 이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관계를 형성하는 대상이며, 형제, 자매는 아동이 출생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또래집단이자 가장 오랫동안 개인의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인물이다. 부모의 양육행동은 성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수용, 통제, 애정, 온정, 허용, 양육 등과 같은 여러 다른 영역으로 나누어질 수 있으며 어떠한 양육방식이 가장 효과적인가는 문화와 가족의 특성, 그리고 시대에 따라 다르다.

Baumrind(1991)는 애정과 통제라는 두 차원에 의해 부모의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애정차원은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애정적이고 지원적이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다. 통제차원은 성숙한 행동을 요구하고 아동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권위있는 부모의 특성은 애정적, 반응적이고 자녀와 항상 대화를 갖는다는 것이다. 자녀의 독립심을 격려하고 훈육 시 논리적 설명을 이용한다. 이때 아동은 책임감, 자신감, 사회성이 높아질 수 있다. 권위주의적 부모는 엄격한 통제와 설정해 놓은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하는데 훈육 시 체벌을 사용하고 논리적 설명을 하지 않는다. 이때 아동의 사회적 행동은 비효율적 대인관계를 맺고 사회성이 부족하며 의존적, 복종적, 반항적 성격이 될 수 있다. 허용적 부모는 애정적, 반응적이나 자녀에 대한 통제가 거의 없는 부모를 말한다. 일관성 없는 훈육을 하는 부모가 이에 해당된다. 이때 아동은 자신감이 있고 적응을 잘하는 편이나, 규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 무관심한 부모는 애정이 없고, 냉담하며, 엄격하지도 않고 무관심하다. 이때 아동은 독립심이 없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며 문제행동을 많이 보일 수 있다. 우리나라 5,6세 유아 112명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홍계옥, 2001)에서, 어머니가 합리적으로 지도할수록 친밀하고 애정적인 관계를 보일수록 유아는 사회적 능력 중 협조성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가 사회성, 양육능력, 애정이 높을수록 유아가 사회적으로 유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머니가 온정적이고 애정표현을 잘하며 자녀의 자율성을 격려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경우, 아동은 또래관계에서 유능한 경향을 나타내었다.(박주희, 이은해, 2001) 또한 어머니가 또래와의 상호작용 기회를 자주 마련해 주고 또래와 상호작용 상황을 간접적으로 감독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아동이 또래관계에서 유능한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4,5세 유아와 그 아버지 256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김광웅, 이인수, 1998)에서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여가활동을 즐기고, 생활지도에 적극 참여하며, 자녀와 관계된 가사활동에 즐거이 참여하는 경우 그 자녀는 내적 통제력이 강하고 성취동기와 호기심이 높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활발히 시도하며, 사회적 활동성이 뛰어나며 다른 사람과 잘 협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자매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동의 발달에서 부모와는 또 다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물이다. 형제관계는 부모-자녀관계에 비해 보다 평등하고 상호적 관계이다. 형제관계에서는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를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동생이 형을 모방하는 정도가 더욱 심한 편이다.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도 공유하는데 서로 경쟁적인 동시에 협동적인 관계를 서로 싸우면서도 돕는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5세 유아 29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김상희, 박성연, 1990)에서 형제간 사회성은 출생순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출생순위가 첫째인 아동에게서는 반이기적 태도와 도와주는 태도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출생순위가 둘때인 아동은 의지력 있고 용감한 태도의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출생순위도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맏이는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성장하게 되며 경제적 투자나 지적 자극도 가장 많다. 그 결과 이후에 태어나는 아이에 비해 성취 지향적이고 친구들 간에 인기가 높고 인지발달이나 창의성이 뛰어날 수 있다. 부모는 맏이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애정적으론 엄격하다. 그리고 양육 겨엄 부족으로 과보호적이고 불안한 태도를 보이게 될 수 있다. 둘째는 손위 형제의 존재로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보다 형이 우월하다면 경쟁심을 유발시켜, 보다 사교적이며 손위 형제와 다른 특성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자 한다. 동생이 출생할 경우, 맏이와 막내에게 권리를 빼앗기는 느낌을 받게 되어 불공평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막내는 불리한 위치에서 출생하지만 잘 못하면 폭군이 될 수도 있다. 귀엽고, 약하고, 겁많게 보이고, 애교를 부림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모든 가족들에게 자신을 시중들도록 요구할 수 있다. 독자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미성숙한 성격특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외동의 성격특성은 종종 부정적인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는데 자신이 특별하다거나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보호로 인해 이기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무기력하거나 수줍음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통념과는 달리 성취동기, 지적능력, 사교성 등에서 맏이와 유사한 성격특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5,6세 유아 및 초등학교 2, 5학년 아동, 중학교 1, 2학년 청소년 및 고등학교 1,2,학년 360명을 대상으로 외동과 형제아를 비교한 연구(송나리, 1993)에 따르면 5,6세는 사회적 능력 및 인지능력에 차이가 없었으나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형제 유무에 따라 사회적 능력, 인지능력에서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은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형제의 유무에 따른 아동의 사회적 능력과 인지능력의 차이는 연령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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